[JDC 대학생아카데미] (5) 박신영 폴앤마크 콘텐츠사업팀 소장

▲ 2일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 공모전 여왕 박신영 씨가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인생은 누가 더 ‘예스’를 많이 해서 어색한 영역을 익숙한 영역으로 만드느냐다”

2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제주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다섯 번째 강사로 박신영(30) 폴앤마크 콘텐츠사업팀 소장이 나섰다. 주제는 ‘삽질하지 않는 삽질 정신’.

박 씨는 국내 대학생 공모전에서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제일기획 공모전에서 2년 연속 대상, LG애드 공모전에서도 역시 대상. 대홍기획 공모전, 금강기획 공모전 입상 등 광고, 마케팅, 컨설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혈혈단신 혼자서 23관왕을 휩쓴 주인공이다. 그녀가 쓴 ‘삽질정신’이라는 책은 대학교에서 부교재로 쓰이기도 한다.

한동대 언론정보학과를 나온 박 씨는 소위 말하는 지방대 출신이다. 그녀가 학교 다닐 적에 ‘공모전 하고 싶다’는 말을 하니 선배들이 이런 말을 했다. ‘열심히 해봤자 지방대잖아’, ‘여자라서 안 돼’, ‘이제 와서 무슨 도전이야’, ‘너 1학년이잖아 어려서 안 돼’ ‘4학년? 나이가 많아서 안 돼’ ‘어려워서 안 되고, 경험이 없어서 못 해’ 끝도 없이 안 되고 못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박 씨는 ‘연역, 귀납, 발상’을 예로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연역은 대전제와 소전제를 거쳐 결론은 내는 방식이고, 귀납은 몇 가지 사례를 모아 공통된 결론을 내는 방식이다. ‘명문대를 다니면 성공한다, 나는 명문대가 아니다, 나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식이다.

발상은 다르다. 나는 명문대가 아니지만,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나가는 것이다.

이어 박 씨는 “20대 초반에는 연역과 귀납 속에 우울하게 살았다. 나는 명문대가 아닌데, 나는 예쁘지 않은데, 나는 부자가 아닌데 이렇게 연역적 사고방식에는 끝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명문대를 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대전제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안되겠네, 못하겠네’ 피해자를 만든다. 나 역시 이런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나는 명문대가 아니어서 공모전에서 상을 못 받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어떻게 하면 공모전에서 상을 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사람은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 2일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 공모전 여왕 박신영 씨가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그녀가 한 가지 사례를 들었다. 그녀가 누누이 강조해온 삽질정신보다 더한 ‘엑셀정신’이었다.

그녀는 “회사 동료 중에서 카드를 만들어 출시한 사람이 있다. 포토샵을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림판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디자인 감각도 없었다. 영업 담당이기에 할 줄 아는 건 엑셀밖에 없었다. 엑셀로 만든 카드를 가지고 기업을 찾아다녔다. 그만두지 않고 밀어붙였다. 그만두면 실패가 돼 버리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0대이기에 능숙할 수가 없다. 회사 동료는 자기가 포토샵을 잘하건 말건 상관하지 않았다. ‘시끄럽고 모르겠고’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자기가 할 수 있는 엑셀에 카드 디자인을 한 것이다. 그런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시작하고 나면 사람이 붙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 2일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 공모전 여왕 박신영 씨가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또 다른 예도 있다. 그녀의 선배가 군대에서 그림이 너무 그리고 싶어 우유팩을 매일 씻고 말려 그림을 그렸다. 3개월, 6개월이 지나자 관심병사로 분류되기도 했다. 전역할 때까지 계속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모아둔 덕분에 ‘다른 작품에는 없는 스토리가 있다’는 평을 받으며 산업대전에 큰 상을 받았다.

박 씨는 “우유팩에 그린 그림 한 장은 쓰레기일 수도 있지만 매일매일 절대량을 쌓고 나니 작품이 됐다. ‘해서 되겠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행동이 매일 쌓이고 나면 어마어마한 것이 된다. 삽질의 절대량을 채우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상대방의 뇌를 신경 쓰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올림픽 선수들의 멘탈 트레이너는 ‘실수하지마’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 그 말에 신경 써서 실수할까봐 그렇다.

박 씨는 “흔히 학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 ‘저의 부족한 발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서없는 발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거 아닌데 편하게 들어달라’ 듣는 사람 입장에선 부족한 발표, 두서없는 발표, 별 거 아닌 발표가 돼버린다”고 말했다.

상대방 입장에서 들으면 이 모든 것이 학습이 된다. 발표를 잘 하는 사람이나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학습이 잘 되도록 말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 2일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 공모전 여왕 박신영 씨가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김태연기자

학습이 가장 쉽고 완벽해지는 4단계가 있다. ‘왜? 뭐? 어쩌라고? 만약’ 4MAT 과정이다.

보통 학생들이 발표할 때는 ‘제가 오늘 무엇을 발표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하겠다’는 식이 대부분이다.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내가 너를 왜 뽑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녀는 방식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레포트를 쓰거나 누군가를 설득할 때 어디든 적용된다. ‘많은 경쟁자 중에 왜 저를 뽑아야 할까요?’부터 말을 꺼내서 만약 ‘저를 뽑는다면’이라고 만약을 강조하면 각인이 다르다. 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씨는 “막상 하려고 하면 쉽지 않다. 머리로는 알더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어렵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남들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YES’의 통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 씨는 “익숙하지 않은 곳은 언제나 무섭고 떨린다. 첫 강연 때는 잠도 못 잤다. 강연 제안이 들어올 때마다 모두 준비가 잘 된 건 아니었다. 대답 먼저 해놓고 강연을 준비했다. 어색하기만 했던 강연이 열 번, 백 번이 되니 내 것이 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대학생 때는 못해도 애교로 넘어갈 수 있다. 인생은 누가 더 예스를 많이 해서 어색한 영역을 익숙한 영역으로 만드느냐”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맺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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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JKN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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