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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이 되기 전에 빌딩 하나를 갖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 후배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뒤이어 어느 지역의 몇 층짜리 빌딩이 지금 어느 정도 하는데 언제쯤 어떻게 해서 그런 수준의 빌딩은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 후배가 하는 구체적인 빌딩 구입 계획을 거의 이해할 수 없었다. 숫자도, 매입 방식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도. 궁금한 것은 한 가지뿐이었다.

그 빌딩을 산 다음엔 뭐 할 건데?"

"그 다음엔 매월 월세가 나오니까 돈 걱정에서 해방되는 거죠. 돈을 빌려 빌딩을 사야 겠지만 월세로 이자를 갚고 생활도 되는 거죠."

40세 이후부터 돈 걱정 없는 인생을 위해 그 후배는 직장생활을 하는 틈틈이 부동산 정보를 엄청나게 수집하고 서울과 근교를 수없이 답사하며 바쁘게 살고 있었다. 

구체적인 계획, 확신, 실천력 등을 볼 때 그 후배는 40살이 되기 전에 (그 때까지는 7년 가량 남았다.) 반드시 목표로 하는 빌딩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성취는 거기에서 끝날 것이다. 

흔히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40세 전에 빌딩을 산다는 목표는 구체적이다. 하지만 목표의 구체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원칙과 확장 가능성이다. 

미국의 부자 6000명 이상을 심층 인터뷰해 정리한 '새로운 부자들'(마젤란)에 따르면 인터뷰에 참여한 한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세운 계획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원칙 때문에 성공했다." 

계획이란 목표를 구체화한 실행 방안이다. 이 부자는 그러나 계획 즉 구체적인 목표 때문이 아니라 원칙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에 따르면 조사 결과 부자 10명 가운데 9명은 경제적으로 성공하려고 자신들이 정한 원칙에서 물러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경제적인 성공보다 원칙을 중시했다는 얘기다.

원칙이란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40세 전에 빌딩을 산다는 목표에는 원칙, 즉, 인생에서 중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치가 들어가 있지 않다. 고정적으로 월세를 받아 편안하게 사는 것을 중시한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그렇다면 이 목표의 원칙을 굳이 따지자면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이다.

하지만 '새로운 부자들'에 따르면 부자들이 자식들에게까지 전파하고 싶어하는 삶의 원칙은 안락이나 안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는 것, 즐길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하는 것, 유연한 계획을 세우는 것, 성실한 것, 늘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 등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자녀들에게 가르쳤다. 

이 책에 따르면 한 부자는 자식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원칙 위에다 목표를 세워라"라고 충고했다. 또 다른 부자는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다. 중요한 건 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네가 어떤 사람인가다"라고 가르쳤다.

다음으로 목표의 확장 가능성이란 시대 변화에 따라 함께 변화, 발전할 수 있는 목표여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자동차회사 GM은 원래 마차 만드는 회사에서 출발했다. GM이 최고의 마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운송수단이 마차에서 자동차로 빠르게 변할 때 자동차로 주력 사업을 바꾸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편안하고 빠른 운송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운송수단의 발전에 따라 회사가 함께 유연하게 적응해 나갈 수 있다. 

'새로운 부자들'에서 한 부자는 자식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인생의 계획을 세워놓은 사람들이 저지르기 가장 좋은 실수를 말해 보겠다. 예전에 나와 같이 일하던 사람들 중에서 인생의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언제까지 어떤 일을 하겠다고 정해 놓았다. 물론 뭔가 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그러나 계획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 계획 없이 생기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할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또 자신의 인생이 상상했던 것과 얼마나 유사한지 묻는 질문에 기대했던 것과 180도 달라졌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지금 인생은) 원래 가졌던 꿈과 전혀 같지 않다. 나는 이렇게 멀리 꿈꿔보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뿐" 이런 성공을 꿈꿔본 적은 없다는 대답도 많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생각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주위 사람들이 성공했다고, 부자가 됐다고 평가해 주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목표를 세울 때 원칙과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되 돈 자체를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돈이 목표가 되면 큰 성취를 이룰 수 없다. 

'새로운 부자들'에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갖기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도 들어 있는데 부자와 일반인 사이에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것이 돈이었다. 부자들은 돈을 더 갖고 싶다는 대답이 27%였으나 일반인들은 71%에 달했다. 일반인들이 가장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이 돈이었다. 반면 부자들이 가장 더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시간으로 61%였다. 일반인들은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는 대답이 50%로 돈과 더 나은 몸매(52%)에 이어 3위였다. 

부자들은 이미 돈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돈을 더 갖고 싶다는 욕구가 적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자들은 부자가 되기 전에도 돈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새로운 부자들'이 6000명 이상의 부자들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부자들은 관심이 있는 길을 밟아왔고 그러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성공이 뒤따랐다. 

책에서 한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 돈은 전문적인 활동의 부산물입니다. 열정, 관심, 그리고 관심 주제에 대한 지식 등이 내 열쇠였죠. 돈을 버는 건 내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내 목표는 배우고 모험을 하고 즐거움을 즐기고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는데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실 그러려고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었습니다. 사실 내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돈은 무엇인가를 하는데 있어서 수단일 뿐이다. 돈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다면 인생의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돈은 수단의 자리로 돌려놓자. 목표는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또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 발전할 수 있도록 크고 유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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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JKN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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